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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직후 자영업

디테일의힘 2025. 3. 23. 20: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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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0대 김 씨는 평생을 바쳐 일했던 회사에서 퇴직금을 받았다. "이제 좀 쉬어야지..."라는 생각도 잠시, 막막한 현실이 눈앞을 가로막았다. 아직 자녀들은 대학생이고, 노후 준비도 부족했다. 결국 김 씨는 퇴직금을 털어 작은 식당을 차리기로 결심했다.
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. 손님은 생각보다 적었고, 임대료와 식자재 값은 매달 빠져나갔다.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했지만, 손에 쥐는 돈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했다. 김 씨처럼 퇴직 후 자영업에 뛰어든 50대 이상 사업주들의 절반 가까이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한국고용정보원의 보고서는 김 씨의 현실을 더욱 암담하게 만들었다.
보고서에 따르면, 50세 이상 자영업자 중 '생계형 자영업자'가 절반을 넘었다. 이들은 재취업이 어려워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,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었다. 또한, 고용원 없이 혼자 일하는 '나홀로 사장님'이 대부분이었다.
창업 전 임금 근로 기간이 길었던 고령자일수록 사업 소득이 높았지만, 이마저도 최근 3개월간 정규직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낮았다. 특히 60대 이상 영세 자영업자의 비율은 61.1%, 70세 이상은 89.7%로 급증하며, 이들은 사실상 '극빈계층'에 가까웠다.
보고서는 "조기 퇴직자들이 노동시장의 불안정성, 임금근로 일자리 부족 등으로 생계형 창업을 하지 않도록 고령자의 재취업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할 것"이라며 "생계를 위해 자영업을 하지만 월 최저임금도 벌지 못하는 자영업자의 경제적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"고 제언했다.
김 씨는 오늘도 텅 빈 식당을 지키며 한숨을 내쉰다. "정말 열심히 했는데... 왜 이렇게 된 걸까..." 그의 눈가에는 굵은 눈물이 맺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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